함께 만드는 더 나은 미래
감사의 글
문화재 기증은 기증자의 열정적인 수집 노력을 바탕으로, 나라와 사회를 위한 헌신적인 기부 정신이 더해져 실현됩니다. 선진국에 비해 기증문화가 좀처럼 활성화되지 않는 우리나라의 실정에 비추어 볼 때, 문화재 기증은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가집니다. 이러한 맥락에서 지난 2007년과 2010년 두 차례에 걸쳐 평생 수집한 393점의 유물을 우리 대학 역사·박물관에 기증한 박형진 아우구스티노신부님(2013년 선종)의 후의(厚意)는 매우 특별하다 할 수 있습니다.
1966년 사제품을 받은 신부님은 비산본당보좌로 사목활동을 시작, 군종(육군)을 거쳐 계산본당수석보좌를지냈으며, 하양·용성·현풍·효목·내당·성당·도동·만촌·복자·봉덕 등 10여 개 본당에서 주임을 역임하였습니다. 전공이「서양신학」이다보니한국에 관한 지식을 쌓을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여 관련 서적을 참고하면서 전국에 산재한 유물들을 직접 수집했다고 하셨습니다.
신부님께서 기증하신 유물 중 119점의 토기류는삼국시대에서 조선시대에 이르기까지 토기 제작의 흐름을 한눈에 살필 수 있는 체계적인 수집품으로, 중요한 역사적 자료로서의 가치를 지닙니다. 또한 고려 및 조선시대의 도자기 175점, 금속품 45점, 목제류38점 등의 유물도 모두 신부님의 높은 안목을 보여주는 수준 높은 자료들입니다.
그토록 많은 정성과 노력을 기울여 수집한 신부님의 애장품은우리 대학 역사·박물관의 전시 및 연구 자료로서 매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습니다. 아무 조건없이 기증을 결행한 신부님께 무한한 감사의 뜻을 표하며, 우리 조상들의 숨결이 깃들어 있는 기증 유물들을 잘 보존하여 우리 대학 구성원과 지역민들에게 널리 알리는 것이 신부님께 대한 보답이라고 생각합니다. 감사합니다.
2021년 5월
대구가톨릭대학교 총 장 우 동 기